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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풀니스

말레이시아에서의 봉사활동: 또 다른 성장의 계기

by 빛나는존재 2022. 4. 12.

 

대학교를 다니면서 한 번 쯤은 해외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해외봉사활동을 먼저 경험한 자로서 느꼈던 것들을 나누고자 한다. 나아가, 나와 같은 대학생들에게 도전정신과 진취적 사고를 전해주려고 한다.

말레이시아 해외봉사활동을 신청하게 된 계기

나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대학교 신입생 때에는 국제협력팀에서 지원해주는 캐나다 동계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이를 통해 다양한 국가(브라질, 캐나다, 인도, 칠레, 타이완)의 친구들과 사귈 수 있었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던 중에 내가 재학중이던 대학교의 AIESEC이라는 국제학생단체의 지부에서 주최하는 AIESEC 인턴쉽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플래카드를 보게 되었다. 설명회에서 나보다 먼저 해외봉사활동을 경험한 학우가 자신의 경험을 나를 비롯한 학생들과 나누는 것을 보고 누군가를 위해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고 나도 역시 해외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

봉사활동의 내용 - HIV/AIDS project

2008년 AIESEC에서 정한 세계 문제중의 하나가 에이즈 환자 증가였다. AIESEC에서는 이에 관련된 봉사활동 프로그램들을 제공했는데 그중의 하나가 말레이시아에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에이즈에 관한 강연을 하는 팀 프로젝트였다.

팀은 현지인 팀 매니저 1명과 각국에서 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학생들로 이뤄져 있다. 총 봉사활동 기간은 2 달이며, 먼저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순서대로 임기가 끝나게 된다. 팀원은 총 7명으로 러시아(1명), 인도(2명), 네팔(1명), 네덜란드(1명), 한국(2명)에서 왔다.

우리 팀의 프로젝트의 특징은 청중과의 interaction을 도모하는 것이다. 프레젠테이션 전에는 간단한 o, x퀴즈로 워밍업을 하고 프레젠테이션 중간에도 AIDS와 관련된 게임을 통해 더 가까이 다가간다.

게임은 3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wild fire game, 두 번째는 body game, 세 번째는 bridges of hope game이다. wild fire game은 HIV가 마치 산불처럼 얼마나 빨리, 많은 사람에게 확산되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게임이다. body game 은 가장 재미있고 활동적인 게임인데, 4명의 지원자가 각각 HIV, 항체, 백혈구, 전염 의 역할을 맡아 HIV가 사람의 몸 안에서 AIDS를 일으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마지막은 Bridges of hope game인데, 이것은 행여나 HIV에 감염될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주위의 support를 보여주는 게임이다. 설사 HIV 에 감염이 되었다고 해도 주위의 친구들, 가족, 상담센터가 있으니 어떤 경우에도 희망을 가지도록 격려한다.

궁극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의 목적은 아래와 같다.

  • 자라나는 미래사회의 기반인 청소년들에게 AIDS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예방법을 알려주는 것.
  • AIDS 환자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버리는 것
  • 프레젠테이션을 들은 청소년들은 다른 친구나 가족한테도 이런 사실을 알리게 하는 것

봉사활동 시 난관과 이의 극복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결코 만만히 볼 일이 아니다. 세계 각국에서 전혀 다른 문화적 기반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국에서 팀원들이 모이는 만큼 영어로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에 내가 뛰어넘어야 했던 벽은 영어였다. 프레젠테이션을 영어로 진행하는데 생각만큼 영어로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 처음에는 많이 더듬고 말하는 속도도 느렸다. 이것은 오직 연습을 통해 극복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팀원들이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녹음을 하기도 하고, 하루의 일정이 끝난 밤에도 연습을 했다. 계속 연습을 거듭한 결과, 프레젠테이션에서 할 말을 어느 정도 외우게 되어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내가 영어를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여 어느 날에는 내가 'best speaker'라는 칭찬을 듣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또 다른 문제점이 생겼다. 팀 매니저가 나에게 '열정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하는 것이다. 그는 내가 프레젠테이션 할 내용을 외웠기 때문에 항상 같은 슬라이드에 대해 같은 말만 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처음에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외워서 말할 때에는 신선하게 말 할 수 있지만, 그것이 반복되다 보면 점점 말을 하는 본인에게도, 청중에게도 지루하게 전달된다는 논리였다. 이것은 첫 번째 겪었던 문제점보다 쉽게 해결이 되었다. 평상시대로 외운 것을 말하되 중간에 '이해했니?'라고 물어보며 상호작용 하는 것이다. 혹은 말하는 방식을 다르게 하여 또다시 그것을 외우는 방법을 택했다. 그 결과 더 이상 발표 시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봉사활동을 통해 얻은 것들

  •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 하는 방법

팀원들은 각각의 개성이 너무나 강했다. 이런 이들과 함께 일 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주입시키려고 하면 서로 지치게 된다. 각자의 사고방식을 존중해 주되, 서로 조금씩 절충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주도적으로 팀을 이끄는 것

팀원들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을 때, 이를 방치하지 않고 함께 일을 하도록 유도하는 능력을 길렀다. 그것은 하기로 했던 일에 대해 반복적으로 언급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을 같이 하게끔 먼저 환경을 조성해 놓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모든 팀원이 성공적으로 한 가지 일을 같이 끝낼 수 있었다.

  • 의사소통 능력

매회 반복되는 프레젠테이션과 일상생활의 생활영어 덕분에 영어실력이 늘었다. 덕분에 한국에 돌아와서는 원하는 토플 점수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얻게 되었다.

어느덧 이 글을 쓰는 시점은 말레이시아 봉사활동을 마치고 온 지 6개월이 지났다. 한국에 온 후로 대학교 시절에 꼭 이루겠다고 생각했던 목표인 '미국 교환학생'에 도전하기 위해 토플학원부터 등록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영어로 생활했던 덕분인지 쉽게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나는 교환학생을 신청했다. 현재는 교환학생으로 선발이 되어 입학허가증을 받아 놓은 상태이다. 미국 교환학생은 말레이시아 봉사활동과는 또 다른 역경과 고비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 그랬던 것처럼 나는 잘 극복해 내리라 믿는다. 그리고 그때와는 또 다른 차원의 성장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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