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시련의 한 해
2019년은 여러모로 나에게 힘든 일이 많았다. 2019년 초 겨울에는 추운 겨울에 야외에서 데이터를 모으느라 육체적, 정신적으로 몹시 고단했고 집에서 쉴 때에도 벽을 짚고 다녀야 할 정도로 몸이 쇠약해져 있었다. 특히 나는 대학원에서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야외에 나가서 현장 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모아야 하는데, 힘들게 조사를 가도 데이터가 모이지 않는 날도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때는 감기에 생리통이 겹쳤는데도 엄청 추운 날 양팔과 양다리에 핫팩을 붙이고 연구 지역인 숲 속에 가서 데이터를 모을 수밖에 없었던 날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오직 정신력으로만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걸어 다닐 때 너무 아파서 좀비처럼 신음하며 걸어 다녔다. 데이터 모으는 일뿐만 아니라 대학원에서 조교일, 전공 수업을 듣느라 바빴다. 게다가 내가 들었던 전공수업은 내가 복수전공으로 듣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더 어려웠고 과제가 어려워서 심리적으로 내가 과연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했었다.
시련 속에서 외치는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감사합니다"를 계속 되뇌었었다. 특히 야외 조사를 할 때에는 숲 속에 나 혼자밖에 없기 때문에 아무도 들을 사람이 없어 더 큰 소리로 감사합니다를 말할 수 있었다. 내가 감사합니다를 소리 내어서 계속 말한 이유는 내가 이전에 감사합니다를 5만 번 말하면 인생이 바뀔 정도로 감사한 기적들이 일어난다는 내용을 담은 책을 접했기 때문이다. 그 책의 저자는 2억원 빚을 졌지만 수많은 시도 끝에 다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는데, 그 중 그가 시도했던 것이 “감사합니다” 를 5만번 말하는 것이었다. 5만 번을 하루에 다 말할 필요는 없고 1000번, 혹은 500번을 매일 특정 기간동안 5만번을 달성할 때까지 말하면 된다. 꽤 간단하기 때문에 나도 계수기를 사서 “감사합니다”를 힘들 때마다 말하는 습관을 들였다. 계수기는 작고 가벼운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나는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울 수 있고 누를 때 클릭 소리가 크게 나지 않는 계수기를 샀기 때문에 휴대가 간편했다. 가끔씩 계수기가 잘못 작동해서 0으로 reset 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휴대폰의 달력에 매일 내가 몇 번째까지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했는지 숫자로 적었다. 그러한 노력 끝에 드디어 5만 번째 “감사합니다”를 말하는 날이 오게 되었다.
2019년에 일어난 감사의 기적들
내가 그런 습관을 들이면서 점차 믿을 수 없는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지도 못하게 원래 살던 집에서 더 월세가 100달러 더 저렴하고 안전한 집으로 이사를 갈 수 있었다. 원래 나는 그 집에서 룸메이트와 함께 2년 동안 살기로 했었는데 룸메이트가 갑자기 1년만 같이 살고서는 중간에 사정이 생겨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되어 내가 이사를 가야 했다. 급하게 하는 이사였기에 나는 몹시 막막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월세는 더 많이 내게 될지 걱정되었다. 그런데 우연히 알게 된 기회를 통해 다른 사람을 통해 더 저렴한 집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되었고 마침내 그 집에 들어가서 살게 되었다. 그리고 연구비 funding을 2번이나 받게 되었다. 내 논문 연구계획서를 토대로 어떤 연구를 할 것 인지, 이 연구를 하기 위해서 어떤 분야의 예산이 얼마나 필요한지 등을 적었는데 이것이 미국의 국가연구소에서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어 2500달러를 연구비로 지원받고 영상 인터뷰를 찍는 영광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몇 개월 후에는 학과에서 지원하는 연구비 600달러도 추가로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2019년은 내가 수입이 불안정할 때였는데 내 월 급여가 50달러 올라서 생활비에 보태 쓸 수 있었다. 비록 누군가에게 50달러는 적은 돈이었겠지만 그 당시 나에게는 소중한 금액이었다. 가장 기적적인 일은 그 해 남자 친구가 될 사람을 만나게 되고 몇 번의 데이트를 한 후 크리스마스에 그 남자친구와 사귀게 되어 지금까지 2년 넘게 함께 하고 있다. 유학을 온 이후로 금전적, 정신적,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나에게 남자친구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남자 친구의 정신적, 물질적 지지 덕분에 코로나가 창궐했던 2020년에도 많은 위안을 받고 마음 다잡고 부지런히 논문을 쓰고 학위를 마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내가 힘든 상황에서도 감사하다는 말을 계속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꼭 감사할 일이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마음속으로는 감사하지 않더라도 감사하다는 말이라도 하면 자연스럽게 감사한 일들이 생기는 것을 보며 신기해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자신의 삶에 시련이 닥치거나 아니면 더 나은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다면 나처럼 “감사합니다”를 5만 번 되풀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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