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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가난의 끝에서 절약왕이 되다

by 빛나는존재 2022. 4. 11.

내가 절약을 하게 된 계기

자신이 살던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에서 유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첫번째는 부모님께서 상당한 재력을 가지고 있어서 자녀가 유학하는 내내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데 문제가 없는 경우이다. 두번째는 비록 풍족한 집안 출신은 아니지만, 혼자서 독립적으로 장학금과 생활비를 받아 그 비용으로 생활하는 경우이다. 나는 후자에 속했음에도 어리석게도 유학 초반에는 절약하는 방법을 몰랐다. 그러다가 내가 맡은 프로젝트가 끝나면서 연구비가 줄어들게 되자 내 생활은 큰 변화를 맞이한다. 나는 내가 그렇게나 가난한 생활을 하게 될 줄 몰랐고, 이에 대한 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앉아서 울고 있을 수 만은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나는 박사과정을 끝마쳐야 했고, 이를 위해서는 굶어죽지 않을 정도의 지출을 해야 했다. 이를 위해 나는 다음과 같은 3가지 방법을 사용했는데 이것이 다른 사람의 절약 습관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공유하고자 한다.

 

절약의 첫 걸음: 고정지출과 변동지출 파악

내가 절약을 하기 위해 맨 처음에 한 것은 한달에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과 그렇지 않은 비용을 구분하는 것이었다. 월세, 통신비 등은 고정지출에 해당하고 단기적으로 줄이기 어렵다. 하지만 그 중 통신비는 월세보다 줄이기가 훨씬 쉽다. mint mobile이나 tello 같은 통신사를 이용해서 통신비를 아낄 수 있었다. 그리고 기독교 단체에서 운영하는 안전한 쉐어 하우스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월세도 상당 부분 아낄 수 있었다. 변동지출에는 식비, 간식비, 화장품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쉽게 줄일 수 있는 식비를 아끼는 것에 주목했다.

 

식비 아끼는 팁

나와 비슷하거나 혹은 더 열악한 처지에 있던 사람이 유학시절 너무나 가난해서 싼 햄버거를 대량으로 구매해서 냉동실에 얼려서 보관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물론 햄버거가 비싼 음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공식품이기에 싼 음식은 아니며 냉동 보관을 할 경우 품질이 저하되고 햄버거 자체의 영양소가 낮고 칼로리만 높은 편이므로 그다지 추천할 만한 방법이 못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도 햄버거만 먹는 경우 정신적, 신체적으로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두뇌활동을 많이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비싼 유기농 식사만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충분히 싼 음식을 먹으면서도 영양소를 얼마든지 챙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한 식재료로는 콩이 있다. 콩, 또는 심지어 콩으로 만든 가공식품 (두부 등)은 가격이 무게에 비해 저렴하다. 게다가 물에 불리면 부피가 커진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그리고 단백질과 같은 영양소도 갖추고 있어 근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귀리 또한 저렴하면서도 단백질,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포만감을 주는 식재료이기 때문에 식비 아끼기에 좋다. 귀리 원물보다도 압착식 오트밀이 훨씬 싸서 거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 불려서 먹곤 했다. 그리고 좋은 브랜드의 초코렛 (예를 들어 Lindt, Lindor, Hershey, dove) 이런 초코렛을 먹는 것 보다도 베이킹 용 초코렛 칩을 먹는 것이 훨씬 무게당 가격이 싸다. 군것질을 하고 싶을 때는 초코렛이 아닌 초코칩 몇알을 먹었다.

 

아주 작은 노력으로 자산 현황 파악하는 법

나는 항상 하루 단위로 지출 및 수입 현황을 파악하면 며칠 되지 않아 금방 잊거나 가계부를 쓰는 것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어 잘 쓰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그 다음으로 택했던 방법은 하나의 신용카드만을 사용하고, 월 말에 신용카드의 사용내역에 나온 리스트로 내가 한달에 어느정도 규모로 지출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이런 방법이 물론 간단하기는 하지만 내가 가진 돈이 정확하게 얼마나 늘어나고 있는지를 알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내가 그 다음에 생각해 낸 아이디어는 바로 내가 가지고 있는 총 자산을 특정 월의 특정 일로 고정시키고 (예를 들어 매월 1일) 현재 달에 갖고 있는 총 자산과 이전 달에 갖고 있는 자산의 차이를 계산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복잡하게 가계부를 매일 쓰거나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조회를 하지 않아도 내 자산의 규모가 커지는 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런 방법을 나는 2018년 부터 적용해서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돈을 모으는 것이 재미 있기 때문에 더 검소하게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는 습관을 들일 수 있어 좋다. 지금은 박사학위를 받고 회사에 근무하며 학생때 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절약 습관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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