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Temple Grandin, 자폐증을 딛고 동물복지에 공헌하다

Temple Grandin, 그녀는 누구인가?

Temple Grandin (1947년 출생)은 콜로다도 주립대학 교수로,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 중 아마 가장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일 것이다. 미국 사람들의 엄청난 존경을 받는 인사이며 동물 복지와 자폐증에 대한 강연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내가 다녔던 University of Tennessee, Knoxville 에도 2017년에 temple grandin이 연사로 초청되어 왔었을 때 그녀의 연설을 듣기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모여들었다. 그리고 강연 내내 사람들이 얼마나 그녀에게 깊은 존경을 표현하는지 그들의 진지한 눈빛, 열정적인 질문, 기립박수 등을 통해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그 때 까지만 해도 나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몰랐었는데 알고보니 자폐증이라는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물복지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인물이었다. 참고로 Temple Grandin 은 2010년에 TIME 지가 선정한 100인중 1명으로 선정될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녀의 삶이 그녀의 이름을 딴 “Temple Grandin” 이라는 제목으로 제작되어 2010년에 상영되었고 에미상 7개 부문, 골든 글로브 1개 부문 등의 상을 받았다.

 

Temple Grandin 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준 엄마와 스승 Carlock

Temple ctrandin은 4 살 때 자폐증 판정을 받았다. 요즘 시대에도 자폐증을 가진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이해 받기 쉽지 않은데, 불행히도 그녀가 태어난 시대는 더욱 더 그러한 특이한 요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는 빛이 되어주는 존재가 있었다. 바로 그녀의 어머니와 고동학교때 그녀의 재능을 알아봐준 선생님 Carlock이다. 어머니는 끝까지 딸을 포기하지 않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조금씩 이러한 노력끝에 나아지는 듯 보였으나 그녀의 이상행동은 사회 생활 에서 여전히 드러나 주변 사람들을 당황시킨다. 대학교에 입학 한 후에는 긴장감, 불안감을 다스리기 위해 스스로 개발한 장치에 자신의 몸을 가두고 안정을 취하는 기이한 행동을 한다. 학교측에서는 그런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장치를 부숴버린다. 이에 그녀는 굴하지 않고 학생들이 직접 그 기구에 들어가게 하여 실제로 그기구가 안정감을 느끼게 함을 과학적으로 입증하여 논문으로 작성한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그녀의 모친의 눈물 겨운 노력과 그녀가 갖고 있는 비범한 시각적 사고 능력을 눈여겨봐준 스승, Carlock 이 그녀가 자신의 틀 밖으로 나와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가르쳤기 때문이다. 마치 헬렌켈러가 어린 나이에 병을 앓고나서 그 이후로 평생 시각장애와 청각장애인으로 살게 되는데 그녀도 훌륭한 부모와 설리반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되는데 temple grandin의 삶 역시 이와 비슷한 것 같다.

 

동물복지에 공헌한 Temple Grandin

당신이 한마리의 소라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죽기직전 극도의 불안함을 느끼며 공포에 떨다가 죽고 싶은가, 아니면 비교적 평온한 마음상태를 유지하다가 죽기 직전에 아주 찰나의 순간에만 고통을 느끼고 싶은가? 아마 대부분은 후자를 택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비단 인간뿐만이 아니라 도축 대상의 소들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그녀는 1 인칭 소의 시점에서 직접 도축시설의 구조를 체험 하며 당시 도축장 구조의 비효율성과 잔혹성을 인식하게되고 마침내 이를 개선한 획기적인 구조를 설계하게 된다. 그녀가 발명한 새로운 도축장은 효용성을 인정받아 현재에도 여전히 여러 국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결국 그녀는 자폐증이라는 장애를 딛고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며 생명 존중을 실천하는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영화에서는 이렇게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는 장면에서 또 다른 문을 열고 나아가는 것으로 연출되는데 이부분이 감명깊게 다가왔다. 나 역시 삶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중의 하나가 동물복지에 기여하는 것 이기 때문에 그녀는 나의 훌륭한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도 수많은 가축들이 공장식 사육으로 인해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받고 있는데, 나도 그녀의 정신을 이어받아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