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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보호시설에서의 유기묘, 유기견 스트레스 저감 방안 분석 사례

by 빛나는존재 2022. 4. 20.

 

동물행동 학회에서 발표된 동물복지 연구

Animal Behavior Society (ABS, 동물행동 학회)는 1964년에 최초로 창립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동물의 행동에도 사회적 행동, 행동 유전학, 신경/내분비 메커니즘, 포식/취식 행동, 동물 간의 의사소통 등의 연구주제를 다루는데 동물 복지에 관한 연구 내용도 다뤄지고 있다. 그동안 나는 개인적으로 동물들의 순수 행동 분야를 연구했었는데 점차 동물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되어 2020년에 이 학회에서 주로 동물들의 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해 어떤 연구들이 진행되었는지 주로 알아보았다.

 

동물 보호시설 주변 소음이 고양이의 행동과 복지에 주는 영향

연구자: Bailey H Eagan, David Fraser

유기묘 등 누군가가 돌봐주어야 하는 고양이가 보호소에 수용될 때, 수용된 곳이 보호소임에도 불구하고 고양이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어 입양이 되어야 하는 기한을 넘겨 오히려 안 좋은 결과를 맞이하게 될 확률을 높이는 경우가 있다. 특히 고양이는 가청 범위가 넓어 소음에 민감한 편이므로 보호소 또는 그 주변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저감 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연구에서는 하루 중 오전, 오후의 사간대, 소음의 세기에 따라 고양이의 행동의 변화를 측정하였다. 고양이가 공포를 느낄 때 하는 행동, 그리고 마음이 안정되었을 때 나오는 행동 (그루밍, 기지개, 음식 섭취, 하품, 배설, 스크래쳐를 긁기)을 분류하였다. 그 결과, 수컷에 비해 암컷 고양이가 오후에, 그리고 보호시설에 수용 된 첫번째 날에 더 공포를 느낄 때 하는 행등을 보였다. 오전끼리 비교했을 때에는 소음이 심한 경우 더 공포를 느꼈을 때 보이는 행동을 했다. 따라서 이 연구는 고양이가 안정적으로 보호소에서 생활을 하고, 보호소에서 실질적으로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소음을 저감시키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이 연구에서는 여러 종류의 소음 (예를 들어, 개 짖는 소리, 보호시설 내에서 발생하는 소음, 사람 목소리, 자동차 소음 등)을 따로 구별하지 않았지만 이후의 연구에서는 고양이들이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음의 종류에 대해 연구할 예정이라고 한다.

 

인간과 보호소의 유기견 간의 상호작용이 유기견의 공포로부터 유발된 공격성을 완화하는데 미치는 영향

연구자: Regina M. Willen

개 역시 보호소에 들어가게 되면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순했던 개체도 공포심으로 인해 공격적으로 변하여 입양될 수 있는 확률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 개들의 공격성은 보통 자신의 노력으로 탈출이 어려운 상황 (예를 들어 목줄에 묶여있거나 철장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나타난다. 따라서, 보호소에 수용되는 개의 공포심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며 인간과의 상호작용이 이에 대한 대책이 될 수 있을지 연구되었다.

보호소의 유기견을 크게 2개의 그룹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하는 유기견들, 그렇지 않은 유기견들)로 나눈 후 전자의 경우 5일간 매일 30분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 후 두 집단에 대해 “SAFER Assessment”를 통하여 유기견의 공격성을 먹이를 먹을 때 보이는 공격성, 개 사이에서의 공격성, 만지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도, 움직임, 소리에 대한 민감도 등의 척도로 평가했다. 그 결과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한 집단에서 SAFER Assessment에서 공격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보호소에 수용되는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

위의 두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개와 고양이는 공통적으로 보호소에 수용되는 것에 대해 오히려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저감 시키는 방법은 두 종간 다르게 적용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고양이의 경우, 소음에 민감하므로 소음을 저감 시켜 고양이의 불안을 낮춰주는 조치가 필요하고 개의 경우 인간과의 친밀도를 높임으로써 방어적인 공격성을 낮추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보호소는 말 그대로 유기묘와 유기견이 안전하게 입양될 때까지 보호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인간의 무지로 인해 보호소에 수용된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오히려 입양되지 못하고 자신과의 의도와는 다르게 세상을 떠나야 하는 처지가 된다면 그것은 보호소라고 부를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연구가 더 의미 있어지기 위해서는 하나의 보호소뿐 만 아니라 여러 환경의 보호소를 비교하며 각 보호소 별 발생하는 소음의 종류와 크기, 그리고 입양률을 비교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그리고 고양이는 종과 개체에 따라서도 성격의 차이가 크므로 이런 부분에 대한 연구도 추가적으로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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