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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사이언스

SK 디스커버리 데이터사이언티스트 포지션 면접 후기

by 빛나는존재 2023. 7. 11.

 

서류접수부터 인성면접까지의 여정

5월 말에 어떤 헤드헌터로부터 SK 디스커버리 데이터사이언티스트 포지션에 지원해볼 것을 제안 받았다. JD를 보니 내가 이제껏 했던 업무와 잘 맞고 내 전공의 일부가 업무 영역의 일부와 일치해서 지원을 결정하게 되었다. 그 때부터 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작성 시작해서 인성검사 (심층역량) 통과하고 1차 면접을 7월 초에 본 후, 탈락 최종 통보를 받기 까지 약 1달이 넘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는 서류 접수 단계에서 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헤드헌터가 잘못 알고 포트폴리오도 내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그래도 포트폴리오 brush-up 한 건 나중에 또 사용 가능하니 괜찮다.) 기간도 기간이지만 이렇게 준비하는 것이 빡센 면접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심지어 인성검사까지도 어려운 기업이라고 해서 이 준비도 꽤 심혈을 기울여서 돈을 내고 온라인 모의 심층역량 검사도 받았다. 그리고 다행히 내가 구독하는 밀리의 서재에서 SKCT 책이 여러 권 있어서 여기에 나온 심층역량 문제를 푼 것도 도움이 됐다.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어느 기업을 막론하고 인성검사 할 때 절대로 고르면 안되는 일부 문항에 대한 예시와 그 이유를 설명해 준 유튜브 영상이었다.

 

대망의 면접준비

서류 및 인성검사를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제 드디어 본격적인 면접이 남았다며 기뻐했다. 심지어 서류전형에서부터 꽤 경쟁률이 높았다고 하는데 그걸 뚫어서 그래도 면접의 기회라도 얻은 것이 기뻤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갑자기 10분짜리 분량의 발표자료를 면접날 며칠 전에 제출해야 한다고 한다. 이걸 어떻게 갑자기 준비하라는 것인가. 기존에 내가 작성했던 포트폴리오중 가장 쓸만한 주제를 업그레이드 시키면 좋을 것 같아서 분석을 좀 더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게 되어 여기에 많은 시간을 쓰게 되었다. 결국 6월 말부터 약 1주일간 미친듯이 PT 자료에 사용 될 분석을 잠을 줄여가며 하고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회사 퇴근 하자마자 바로 입에 밥 쑤셔 넣으며 분석했다. 특히 토, 일요일은 회사를 나가지 않는 날이니 분석 성공의 중요한 기로가 되는 날이었다. 토요일까지만 해도 결과가 시원찮아서 거의 포기해야 하나, 그냥 못하겠다고 할까 하며 울먹였었다. 그리고 지금 새로 이렇게 분석 하지 말고 기존에 했던 분석에다가 부연설명만 덧붙여서 낼까도 고민해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임팩트가 부족한 프로젝트라 생각해서 결국은 일요일도 셀프 감금하고 계속 분석을 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의외로 이게 되네?’ 싶은 결과물이 나오게 되어 그것으로 PT 자료를 부랴부랴 만들고 꾸미고 나니 그럴 듯 해져서 다 만들었을 때에는 가슴이 벅찼다. PT 자료 하나 만드는데 너무 오랜 시간을 써서 면접에 나올 예상 질문에 대한 준비를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1분 자기소개, 퇴사 이유, 지원 동기 등을 정리하고 그 밖에 나올만한 질문들을 예상하며 준비했다.

 

면접 날 원샷 한 김칫국, 그리고 그 이후의 쓰라린 충격

면접날이 다가올수록 긴장은 커져갔지만 막상 면접장에 도착하니 이상하리만치 전혀 긴장이 되지 않고 여유로운 마음이 들었다. 실제로 답변도 잘 해서 면접관들이 “OO를 이렇게 답변 잘한 지원자는 처음 봤다”, “이정도면 OO 학위는 석사가 아니라 박사급 아니냐”, “OOO 프로젝트 PM 시키면 되겠다”, “처우는 안물어보나이런 말 까지 면접관 쪽에서 했었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아서 난 당연히 내가 붙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이런 느낌은 서류 준비 하기 전, 회사명과 job description을 보고서는 묘하게 내가 여기에 들어갈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었고 그 때 마침 나는 론다 번의 시크릿책을 읽고 있었고 다 읽은 후에는 그 책의 실천편인 매직을 읽으며 하루도 빠짐 없이 28일동안 책의 내용을 실천 했었는데 신기하게도 28일 마지막 실행날이 내 1차 면접날이었다. 그리고 내가 믿고 싶은 현실을 끌어당기기 위해서는 이미 내가 원하는 것이 현실로 일어났다고 믿어야 한다길래 내가 이 면접에서 떨어질 것을 예상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1차 면접 탈락 통보를 받았을 때 적잖이 충격을 받고 그날은 정말이지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리고 이 면접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썼고 너무 많은 (헛된)믿음을 가졌어서 다음에 이직 면접을 준비 하는 것이 두려워졌다. 그래도 면접에 탈락한 것은 그만큼 내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니, 당분간 마음 잘 추스리고 능력을 키워서 더 좋은 기회를 찾아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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