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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어느 날.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왔다.
18평짜리 눅눅하고 춥지 않은 허공이 나를 반겼다.
그곳에서 나는 외로워서 슬프고 자유로워 기뻤다.
오자마자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재생해 온 집안에 사람 목소리를 채워 넣고 나를 먹여 살리기 위해 저녁 거리를 준비한다.
오늘 저녁은 원치 않는- 나를 걱정한 부모님께서 예고없이 보내준- 반찬 중 하나인 도라지무침, 간장삼겹살 2쪽, 그리고 어제 새로 샀으나 미처 다 먹지 못하고 남긴 쌈채소 몇장이었다.
기능의학과에서 처방해준 장 디톡스 수액을 매주 맞은 덕분일까.
요즘은 밥을 먹어도 소화가 곧 잘되어 다행이었다.
밥을 먹으면서도 법문을 듣는다.
듣는동안에는 금방이라도 해탈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희망은 곧 현실의 괴로움에 설거지된다.
밥을 먹고 소화시킬 겸 샤워를 했다. 놀랍게도 샤워를 하면 일어나 있어야 하니, 그게 소화에 나름 도움이 되긴 한다.
샤워를 하고 나니 이제서야 고요함 속에서 나는 내 자신과 단 둘이 있을 수 있다.
글을 쓰는 것이 그렇게 마음 치유에 좋다고는 하면서도, 글을 쓸 생각을 안했다.
오늘에라도 글이 쓰고 싶어 몇 자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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